소개
회원안내
주요활동
커뮤니티
친환경/EM/교육
아이돌보미 교육기관
모금함

공지사항

  1. HOME
  2. 커뮤니티
  3. 공지사항

‘성폭력 범죄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YWCA 성명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천YWCA
조회 7,240회 작성일 11-10-25 19:05

본문

대한YWCA연합회는 세계여성의날을 맞이하여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여성폭력 문제들에 대한 사회적 각성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특히 최연희 국회의원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하여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범죄 추방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국회 및 사회 전반적인 성폭력 범죄에 대해 각성을 촉구한다. 그리하여 성평등 실현과 여성인권 향상으로 더 이상 ‘여성의 날’이라는 특별한 지정이 필요없는 그날을 기대한다.


성폭력 범죄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YWCA 성명서


지난 2월말 발생한 최연희 국회의원의 기자 성추행사건은 국민들에게 놀라움과 실망을 안겨주었다. 그가 한나라당의 정책위원회 법무위원장 및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지역에서는 기대를 갖고 있었던 국회의원이었다는 데에 더욱 실망이 크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여성폭력을 상담하는 상담소의 이사직을 역임하던 자로서 여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모색해 갈 책임이 있는 의원이, 성추행을 자행하고도 반성의 빛조차 없음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최연희 국회의원은 사건 초반에 자신의 성추행 행위를 폭탄주의 탓으로 돌렸다. 그리고 한나라당 정의화 국회의원은 ‘얼마 전 모친상도 당하고 따님혼사도 치른 분’이라는 애매모호한 동정심 유발과, 그 당시엔 ‘급성알콜중독’ 상태였다는 확인되지 않은 의료적 진단을 이용한 옹호 발언을 하였다. 또한 열린우리당 한광원 국회의원은 ‘아름다운 꽃을 보면 누구나 그 향기에 취하고 싶고 만지고 싶은 것’이며 그것은 ‘본능적인 표현의 자유’라는 위험한 논리를 내세우며,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노출을 하고 그것을 즐기는 여성에 대해 남성들의 반응이 용납’되어야 한다는 여성비하적인 주장을 하였다.
또한 최연희 국회의원측은 ‘음식점 주인인 줄 알았다’는 발언이 문제가 되자, 최근에 ‘식사 도우미인 줄 알았다’는 말로 상황을 재설명하며 면죄부를 받으려하고 있다. 결국 술과 연관되거나 그 자리에 동반한 여성들은 성추행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심한 논리로 자신의 무죄를 설명해보이려 한다. 술좌석에서는 성추행과 성매매가 당연시되는 잘못된 음주문화의 선봉에 국회의원들이 자리하고 있었으며, 성범죄를 범죄로 인식하지 않는 주변 정치인들의 발언과 태도를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성폭력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여성비하적인 평소의 사고에 근원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폭력을 단순히 음주의 결과로 해석하고, 성폭력과 관련 없는 이야기로 동정심을 구함으로써 성폭력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 또한 명백한 성폭력의 행위를 남성의 본능으로 표현함으로써 행위의 원인을 상대여성에게로 돌리는 피해자 유발론과, 상대방 여성의 감정과 의견이 무시된 ‘표현의 자유’ 운운함은 여성의 인격을 비하하는 지극히 편협한 남성중심적인 사고에 다름 아니다. 결국 명명백백한 범죄 행위를 축소하고 무마시키려는 것일 뿐이다. 이번 사건에서 나타난 국회의원들의 일련의 행보들은 우리 사회의 성폭력 범죄에 대한 인식에 대한 문제점을 다시 한번 점검 진단할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이에 대한YWCA연합회는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성폭력 범죄의 당사자인 최연희 의원은 하루 속히 자신의 범죄 행위를 반성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

2. ‘전자팔찌’ 도입에 대한 강력한 의사 표현을 보여온 한나라당은, 최연희 국회의원의 의원직을 제명하고 성폭력 범죄 추방 의지를 적극 표명하라.

3.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각 당은 당내 철저한 성폭력 예방 교육을 통해 성폭력 범죄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

4.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조속한 심사를 실시하고, 국회의원의 반여성적이고 반인권적인 행동에 대한 개선책을 시행하라.

각 정당과 국회의원들은 이번 성추행 사건의 조속하고 올바른 처리를 통해 성폭력 추방에 앞장서야 할 것이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에 힘써야 할 것이다.
따라서 세계여성의 날에 즈음하여 여성의 인권향상과 성평등권을 주장함에 있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 가정 폭력 및 성매매 등 불평등한 성의식에 기초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에 우선적이고 적극적인 해결을 촉구하는 바이다.


2006년 3월 8일  
대한 YWCA 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