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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문 후쿠시마 11주기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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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천YWCA
조회 1,391회 작성일 22-03-08 16:5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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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11주기를 기억하며

핵발전이 아닌, 정의로운 전환을 투표로 말합시다!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마 후쿠시마 피난민들과 피폭 피해자들은 여전히 안녕하지 못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 같습니다. 11년 전 후쿠시마를 여러분은 기억하고 계십니까? 어이없이 주저앉으며 폭발하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1, 2, 3, 4호기, 파괴된 집들, 모든 걸 잃고 망연자실하는 사람들, 피폭으로 코피를 쏟는 아이들. 우리는 이런 핵사고의 기억을 잊어버리고 번영이라는 신기루를 쫓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시민 여러분, 후쿠시마 사고의 참상을 잊지 말고 기억해주십시오. 후쿠시마 핵사고로 당시 15천여 명이 사망하고 6천여 명이 다쳤으며 2천여 명이 실종되었습니다. 23만 명은 삶의 터전을 잃고 피난민이 되었습니다. 11년이 지났으나 후쿠시마 제염 특별구역의 대다수가 여전히 고위험 방사성 물질인 세슘에 오염된 상태이고, 사고 원자로 안에 녹아내린 핵연료를 제거하는 작업은 시작도 못 하고 있습니다. 일본 농수산물에서도 여전히 기준치를 훌쩍 넘는 세슘이 검출되고 있고, 일본 정부는 바다에 방사성 오염수를 버린다고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핵발전이 값싸고 안전한 에너지라고 선전합니다. 현재까지 일본 정부는 핵사고 처리 비용으로 약 138조 원을 투입하였으나 앞으로 얼마나 더 들지 모를 상황입니다. 돈으로 가늠할 수 없는 인명피해와 방사성 물질 피폭의 피해까지 고려한다면, 핵발전이 정말 값싸고 안전한 에너지가 맞습니까?

 

그런데 시민 여러분, 곧 있을 20대 대선후보자들은 후쿠시마 핵사고가 남긴 교훈을 잊은 것만 같습니다. 한 대선후보는 다른 설명 없이 탈원전 백지화, 원전 최강국 건설이라는 한 줄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또 다른 대선후보는 파이로프로세싱과 소형모듈원전(SMR)을 개발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게다가 현 정부는 탈핵정책을 뒤엎고 핵발전소를 주력 기저전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도대체 핵발전소는 어디에 짓겠다는 것입니까? 우리나라는 이미 핵발전소 밀집도 세계 1위 국가입니다. 우리 국민의 500만 명 이상이, 즉 전 국민 10명 중 1명이 핵발전소 반경 30Km 이내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고준위 핵폐기물 임시저장시설은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핵발전소 건설 부지는 물론이고 핵폐기물 처리시설도 답하지 못하는 마당에 이들의 발언은 매우 무책임한 것입니다.

 

또한 기후파국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60년간 러시아를 제외하고 성공한 나라가 없는 파이로프로세싱이나, 이미 우리나라에서만 5천억 이상 투자했지만 실패한 소형모듈과 같은 이론들이 성공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과학기술낙관주의일 뿐입니다. 더군다나 폭염, 태풍, 폭우 등 이상기후가 피부로 와 닿을 만큼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위기의 시대에 핵발전소는 더욱더 불안합니다.

 

따라서 시민 여러분! 핵발전은 기후 위기의 대안도, 경제 위기의 대안도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분산적이고 정의로운 재생에너지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답이 없는 핵발전이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재생에너지가 확산될 수 있도록 투표로 말해주십시오! 지금 여기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탈핵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핵발전은 위험지역 500만 국민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안전과 미래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39일은 향후 5년을 이끌어 갈 대통령을 뽑는 날입니다. 핵발전으로부터 우리 땅이 안전하고,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로부터 우리 바다가 안전하며, 재생에너지로 전환을 통해 우리 하늘이 안전하도록 투표로 말합시다.

 

전국 52개 지역에서 8만 회원과 함께하는 한국YWCA는 정의, 평화, 생명을 위해 탈핵생명운동을 앞으로도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안전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정의로운 전환에 시민 여러분 동참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